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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 속 세계자연유산, 예술작품과 완벽한 혼연일체

국제뉴스 | 2022.10.01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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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운영사무국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검은오름에서 태어난 용암은 기세 좋게 내달리며 질풍노도의 소년기와 뜨거운 청년기를 지나, 온기를 품은 중년을 맞고, 푸른바다에 닿에 생을 다한다. 용암이 지나고 사라진 그 모양새가 우리네 한 생과 닮았다.


그 생명의 흔적을 찾아 조심스럽게 길을 냈고 그 이름은 바로 불의 숨길이다. 그러나 이 불의 숨길은 1년 한 번, 단 며칠만 이 길을 허락한다.


그 허락한 시간이 바로 오늘(1일)부터 16일까지다. 시간은 비록 짧지만 불의 숨길을 따라걸으며 자연이 만들어낸 생명을 느끼는 시간과 자연의 품안에서 완벽하게 혼연일체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1년에 한 번 제주 속 세계자연유산 화산섬 제주의 탄생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인 2022 세계유산축전이 1일부터 16일까지제주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지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자연유산축전. 지난해는 코로나로 비대면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면 대면 행사로 진행되면서 방문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초점에 맞춘 야심찬 프로젝트. 바로바로 '불의 숨길 아트프로젝트' 다 주제는 물과 불: 접경 공간.


이번 전시는 오늘(1일)부터 16일까지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26km 4개 길(1.2.3.4 구간)을 따라 펼쳐진다. 예약 탐방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이미 마감이 된 상태다. 단 4구간은 완전개방 구간이라 축제기간중 언제든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에는 국내작가 16명과 해외작가(캐나다, 일본) 2명 총 18명이 참여했다


탐방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파호이호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천천히 흘러가면서 만든 용암지대가 펼쳐져 있는 월정리 해안에서 마무리된다.


1구간에서 4구간 안에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은 조각, 설치뿐만 아니라 서예, 페인팅, 사진, 영상, 사운드 등의 다양한 장르로 기술적인 매체들을 자연에 대비시켜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 대한 주제를 부각했다,


'물과 불: 접경공간' 을 주제로 화산섬 제주의 창조적 생성과 사회문화적 변화과정을 표현했다. 물과 불의 상징성을 통해 자연과 문명, 정형과 비정형 등 물질적, 인식적으로 대비되는 것들이 접촉하여 발생하는 창조적 변화와 생성에 주목했다


특히 자연과 예술 간의 경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및 '이주'로 사회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는 '접경공간'으로서 제주의 장소성에 대한 함축적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다.


지난달 26일 축제가 열리기 전 물과 불: 접경 공간.을 직접 다녀왔다.


불의 숨길 1구간인 시원의 길(검은오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필립 알라르(Philippe Allard)의 작품인생명의 선(Life Ligns (Lignes de Force)만날 수 있다.


이곳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빚어낸 모태로 검은오름에서 시작된다. 검은오름의 시원을 따라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관찰할 수 있다. 오소록한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한쪽에 낮게 얽혀있는 자생식물들이, 한쪽에는 길쭉길쭉 우거진 삼나무가 펼쳐지면서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필립 아라르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건축, 조각, 설치를 모두 담았다. 상징적이며 허구적인 생활 공간의 형태를 구현한다. 참여적이고 실험적인 마이크로 건축 프로젝트로 관객들이 필터링된 빛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명상할 수 있게 하며 자연의 기본 요소인 불과 물의 관계에 대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형태와 내용을 통해 자연적 요소들 사이의 긴장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요소임을 전달하려 한다.

필립 알라르(Philippe Allard)의 생명의 선(Life Ligns (Lignes de Force) [사진=문서현 기자]

2구간인 시원의길(거문오름 5거리에서 웃산전골)에서는김도희, 양상철, 허정·조은비, 타케코시 코헤이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모태인 거문 오름 주변과 용암이 흘러갔던 길을 따라 물과 불의 관계, 제주의 탄생과 생명력, 숲의 신비 등의 주제를 다룬 작업을 선보인다.


이곳은 용암이 개척하고 숲의 정령들이 완성한 길로 거문오름 탐방로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로 방향을 틀면 들면 들어설 수 있다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운향과 작은 키나무인상산이다. 숲이 우거진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용암동굴이 무너지면서 생긴 붕괴동굴이세월을 속삭인다. 특히 이 일대는 용암위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독특한 습지들이 관람객들을반긴다


2구간에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김도의 작가의삶이 흐르는 길/ The Path Life Flows

김도의 작가의삶이 흐르는 길/ The Path Life Flows. [사진=문서현 기자]김도의 작가의삶이 흐르는 길/ The Path Life Flows. [사진=문서현 기자]

김도희 작가는여름 태풍 후, 쓰러진 벼를 세워 묶었던 경험을 논이 거의 없는 이곳 제주의 거문오름 억새 군락지에 적용했다. 억새와 비단 색동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올때마다 들리는 방울소리는 마치 생명이 흐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김 작가는 억새를 색동 비단으로 묶어 수백 개의 다발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목소리를 부여하듯 방울을 달았다. 색동은빛(色)이 되어 제주의 땅이 품은 생동을 전한다.


김도희 작가의 작품을 지나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양상철 작가의탐라의 탄생-상생을 위한 제의적 공간/The Birth of Tamna-A Ritual Space for Co-prosperity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양상철 작가의탐라의 탄생-상생을 위한 제의적 공간/The Birth of Tamna-A Ritual Space for Co-prosperity [사진=문서현 기자]양상철 작가의탐라의 탄생-상생을 위한 제의적 공간/The Birth of Tamna-A Ritual Space for Co-prosperity [사진=문서현 기자]

양상철 작가의 '탐라의 탄생-상생을 위한 제의적 공간'은 '제주 섬 탄생'과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테마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양상철 작가는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그릇된 생존방식에 의해 자연이 정복되고 파멸돼온 역사"라며 "이러한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용암이 흘렀던 계곡 따라 가는 길(용암길) 초입을 설치 장소로 하며, 탐방객이 천연림을 통과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관계를 제의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2구간인 웃산전못에 설치된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작가인 타케코시 코헤이의제주의 나무/ Tree of Jeju.

타케코시 코헤이의제주의 나무/ Tree of Jeju. [사진=문서현 기자]타케코시 코헤이의제주의 나무/ Tree of Jeju. [사진=문서현 기자]

커다란 연못에 타케코시 코헤이는물이 풍부한 땅인 제주를 호수로 표현했다. 땅을 파고 나무의 뿌리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통해 뿌리에 묻혀 있던 환경과 땅의 변화를 담아내고, 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타케코시 코헤이 작가는 "전시가 끝나면 다시 흙에 묻히는 나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의 순환 속으로 돌아가는 생명에 대한 함축적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물이 풍부한 땅인 제주를 호수로 표현한다. 땅을 파고 나무의 뿌리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통해 뿌리에 묻혀 있던 환경과 땅의 변화를 담아내고, 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전시가 끝나면 다시 흙에 묻히는 나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의 순환 속으로 돌아가는 생명에 대한 함축적 의미를 담고자 한다.


3구간인 동굴의길(용암교에서 만장굴 입구)에서는김현성, 노해율, 허태원, 양동규, 박형근·신지선, 배효정이 자연과 인간, 예술 간의 긴장과 공존, 4.3의 역사로부터 이주까지 사회문화적 쟁점으로서 접경의 의미를 표현했다.


이곳은 용암동굴의 겉과 속을 잇달아 만날 수 있는 길로 세번째 길 시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용암지형의 용암교다. 용암교는 지상에 노출돼 있는데 형태가 뚜렷하고 웅장하다. 이어 용암류가 함몰하면서 생긴 커다란 천정창을 가진대림굴을 지나면 만장굴 3입구가 나오는데 깊이를 짐작할 수 없으며,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아찔한 느낌이 든다.

배효정 작가의터/ Tuh. [사진=문서현]배효정 작가의터/ Tuh. [사진=문서현]

3구간에 설치된 예술작품 중 눈길을 끌어던 작품인 배효정 작가의터/ Tuh.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한참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작품안에 등장하는 해녀는 직접 배효정 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했다.


배 작가는본인의 신체를 매개로 한 연극적이고 수행적인 비디오 작업과 수중 퍼포먼스 작업등을 통해 다양한 신체 표현 방식을 연구하며, 수집 된 이야기를 미디어와 설치 작업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배 작가는불물이 흘러간 자리를 따라 길이 생기고, 깎아지른 암벽 힘겹게 뿌리박은 나무 밑동 그 깊은 골짜기에서 생명이 숨을 쉰다. 바위마저 녹여낸 뜨거운 길 위에도 억센 삶은 피어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검은 바다 아래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 끈질긴 삶의 세월을 비석 같은 바위에 흔적을 새겼다.

노해율 작가의로딩 프로세스접근법 / Loading Process-09 [사진=문서현 기자]노해율 작가의로딩 프로세스접근법 / Loading Process-09 [사진=문서현 기자]

또 디지털 픽셀을 형태를 기본으로 한 노해율 작가의로딩 프로세스접근법 / Loading Process-09 작품도 인상적이다. 멀리서 보면 픽셀들이 흩뿌려지면서 마치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인다.


노해율 작가는운동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2001년부터 움직이는 조각을 만들어 왔다. 노 작가의 이번 작품은확대된 디지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정사각형 픽셀의 조합을 이용했다


노해율 작가는 "최근 연구과정에서 작품을 종결적 의미를 결과물로 생각하기 보다는과정의 한 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긴 시간을 통해서 조성된 공간에 비하면 극도로 사소한 순간이지만 인공적인 형태의 모빌을 이용해 작품이 지닌 인공적인 느낌과 공간의 대비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창환 작가의걷다 / Walk.[사진=문서현 기자]김창환 작가의걷다 / Walk.[사진=문서현 기자]

불의 숨길 4구간(만장굴 1입구에서 월정리해변)돌과 새 생명의 길'에는 용암이 지나간 길 위에 생성된 문명과 개발, 자연과 인간, 예술의 유기적인 공존과 순환과정, 그리고 '길 위에 선 인간'을 주제로 이다슬, 이한나, 김창환의 작업이 전시됐다.


이곳은 용암과 바다 인간이 함게 일궈낸 터전으로 만장굴엣 발길을 떼면 한동안 숲길이 이어진다 김녕굴을 지나면 숲은 사라지고 하얀 모래땅이 펼쳐진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속 석회질 동굴생성물을 만든 장본인이다. 당처물동굴을 지나는 과정에서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산담도 볼 수 있다


검은오름에서 태어난 용암이 생을 다하고 바다로 돌아가는 마지막 지점이다. 이 곳이 김창환 작가의 걷다라는 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용암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의 바람과 지나온 과정 모든 것을 느끼며, 용암처럼 바다로 계속 나가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김창환 작가의걷다 / Walk는불의 숨길 구간을 작가가 걸으면서 체험한 경험과 느낌을 표현한 작업이다.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하면서 종착 지점까지 걷고, 먼 곳을 바라보며 그 경험을 되새기는 모습을 담았다.


김 작가는 걷는 행위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과의 소통, 같이 걸으면서 느끼는 공간에 대한 동질감, 걸음의 중요성을 담아냈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에는 한라산과 인간의 꿈을 다룬 고봉수와 화산섬 제주, 물과 불의 숨결을 형상화한 박봉기의 작업을 선보인다.

한라인(漢拏人) / The Man Who Catches The Stars한라인(漢拏人) / The Man Who Catches The Stars

고봉수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조각가로 한라인(漢拏人) / The Man Who Catches The Stars에서 제주도는 한라산 그 자체임을 표현했다.한라산(漢拏山)의 글 뜻, 즉 '별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높은 산'인 한라산을 인간으로 형상화하여 대지 위에 우뚝 선 한라인을 표현하였다.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중매자의 모습을 나타냈다.


강지선 예술전시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의 신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자연과 예술 인간의 경계에 대한 사유와 향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됐다"며 "제주의 유네스코 자연 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방대한 길을 작가들과 함께 거닐며 공유한 경험의 결과로서 창출된 이 작업들이 관람객들에게 제주와 나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경험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자연유산제주는 대한민국 최초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라는이름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등재지역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화구, 거문오름용암동굴계다.


이렇게 등재된 세계유산의 가치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은 전 인류적인 것으로 다음세대에 물려 주어야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 세계유산축전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제주를 다시금 돌아보고 그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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