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국제뉴스) 황재윤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수돗물 유충 발견과 관련한 환경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7월 창원시 진해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유역(지방)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정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공정 분석 등을 토대로 유충발생 원인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실시했고,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창원시 진해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밀역학조사반은 깔따구 유충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및 정수장 주변(14마리)에서 발견된 깔따구 총 165마리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발견됐다.

원수에서 발견된 2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로 국내 미기록종이다.

정수처리과정에서 발견된 149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다구, 노랑털깔따구 등 16종으로 나타났다.

정수장 주변 14마리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 3종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로 총 57마리로 나타났다.

이어 노랑털깔따구는 48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경로를 살펴보면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원수에서부터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까지 모두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랑털깔따구는 원수를 제외하고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이번 조사에서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동일한 종이 정수처리공정에서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점과 여과지동(여과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되어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돼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원수에서 발견된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 전반에 걸쳐 발견돼 원수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현재까지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죽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우선 먹는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한다.환경부 관계자는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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