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때아닌 호황을 맞은 가구·인테리어업계가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택공급 증가와 함께 주요 업체들의 프리미엄 라인 확대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2조 674억 원을 기록한 한샘은 작년 매출액 2조 673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2017년에 기록했던 최대 매출액(2조625억 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929억 원이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2조2,710억 원으로 연초보다 120억 원 가량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방가구 가격을 5% 인상한 점 등이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1.9% 늘어난 1조384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2억 원으로 55.8% 늘었다.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었던 리바트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보다 소폭 상승한 1조4,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테리어 수요 증가, 스마트 워크 공장 준공, B2C로 사업 다각화 등이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이상 증가한 까사미아 역시 지난해 자체 1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자체 목표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흑자 전환 성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까사미아는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 등 유통 채널 다각화를 비롯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40% 늘어난 2,25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234억 원, 영업익 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6.9%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건자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4%, 37%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매출치를 찍으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과거에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이사 수요가 늘면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였으나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수시로 구경하고 구매도 수시로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거나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단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대세라는 점,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이들 업계는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시대상과 맞아 떨어졌다"면서 "자사몰을 개편하는 등 온라인 채널 전략을 견고하게 재정비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요 감소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