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이 다가오는 시즌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오현규(22·셀틱)가 빠진 공격진을 어떻게 강화하느냐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에 나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을 꾸준히 하는 등 체력이 받쳐줬고, 경기력도 훌륭했다. 하지만 최근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수원 구단은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단 새로운 총알들은 장전해놓은 상태다. 2019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미드필더 김보경(34)을 비롯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바사니(26), FC안양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맥스웰 아코스티(32·가나)와 김경중(32) 등이 수원의 공격을 새롭게 책임지려 한다.

1월 3∼21일 경남 거제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한 수원은 같은 달 25일부터 제주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병근(50) 수원 감독의 각오는 비장하다. 그는 최근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실수를 곱씹으며 올해는 반드시 재도약하겠다. 감독인 저부터 반성을 많이 했고,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와신상담의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목표하는 건 K리그 상위 스플릿 진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11승 11무 16패 승점 44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사실 2021시즌 기록한 6위(12승 10무 16패·승점 46)라는 성적도 수원 구단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수원은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러온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한 곳이다. 하지만 2017시즌 3위(17승 13무 8패·승점 64)를 기록한 이후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중하위권을 맴돌았고 때때로 강등 위기까지 경험했다. 이병근 감독은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그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예전 수원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힘주었다.

지난 시즌 도움왕(14개)에 오르고 새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이기제(32)는 전지훈련 인터뷰에서 "팀이 단합을 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장으로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문제점이 있으면 콕 집어서 지적을 할 생각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때로는 소통을 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안 좋은 점을 지적해 주는 선배가 더 좋은 선배다. 어려워도 팀을 위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기제는 수원 수비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수비진 보강이 없는 상태에서 수비진의 틈을 촘촘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초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하려 했다가 은퇴를 미루고 2023시즌까지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기로 한 '맏형' 염기훈(40)은 "우승이 정말 쉬운 건 아니지만, 축구는 반전이 있다. 그래서 정말 꼭 우승해보고 싶다. 게다가 '80(득점)-80(도움)' 클럽에도 가입해 가장 멋진 해로 마무리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