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이번 여름,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4번 타자 채은성(32)과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다. 둘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해 여름에 한여름 날씨만큼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승리 요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채은성은 '대표적인 여름 사나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방망이도 달아오른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7월에 타율 0.299(294타수 88안타), 12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9, 8월에 타율 0.313(310타수 97안타), 8홈런, 66타점, OPS 0.806을 기록했다. "여름이 좋다"고 말하는 흔치 않은 선수다.

올 시즌도 채은성의 여름은 뜨겁다. 채은성은 7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62타수 23안타), 5홈런, 16타점, 10득점, 출루율 0.435, 장타율 0.710, OPS(출루율+장타율) 1.145를 찍었다. 7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 6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8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마크하며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채은성은 8월에도 17일 오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10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5, OPS 0.807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그의 7월 이후 성적은 타율 0.365(96타수 35안타), 5홈런, 26타점, 14득점, 출루율 0.431, 장타율 0.594, OPS 1.025다. LG는 7월 이후 채은성이 타점을 기록한 16경기에서 딱 한 번만 패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채은성은 여름에 강한 비결을 묻는 말에 "전 오히려 여름에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 겨울에 준비를 잘했고, 시즌 중에도 체력이 안 떨어지게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체력이 쌓인 것 같다. 날씨는 덥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LG 선발진의 핵심인 플럿코는 여름 들어 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에이스로 변신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전체 공동 2위) 4패, 평균자책점 2.58(6위), 129탈삼진(4위)을 기록하고 있다.

5월까지는 3승 3패, 평균자책점(ERA) 3.59를 마크했다.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으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런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자 기량도 물이 올랐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1(31.2이닝 6자책)을 기록하며 4승을 챙겼다. 7월에도 4경기에서 3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19(24.2이닝 6자책)를 찍었다. 8월 역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5(18.2이닝 3자책)를 기록 중이다.
7월 이후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7(43.1이닝 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0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1.05까지 내려간다. 리그 최고 선발 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류지현(51) LG 감독도 "플럿코는 이제 리그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플럿코는 "여름에 성적이 좋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제 성적도 돋보이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