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지는 법을 잊었다. SSG 랜더스가 개막 9연승의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SS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개막 후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SSG는 KBO리그 역대 개막전 이후 팀 최다 연승 단독 2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개막 최다 연승은 2003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10연승으로, SSG는 1승만 더하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경기는 1위 SSG와 2위 LG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SSG는 이날 전까지 파죽의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LG 역시 8경기에서 7승 1패로 만만치 않았다. 잘 나가는 두 팀의 맞대결에 언론과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이날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평소와 똑같다. 지금이 140경기 정도 치른 상태라면 정말 의미 있고 좋을 테지만 시즌 초반이다"며 "순위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오늘도 늘 해왔던 대로 똑같이 우리의 플레이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가 많이 남았다.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전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SSG가 먼저 앞서나갔다. 1회 초 추신수와 최정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한유섬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1회 말 1점 내준 SSG는 4회 초 장기인 대포를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2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3구째 126km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크론의 시즌 2호 홈런.

5회 초에는 타점 1위 한유섬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돌아갔다. 그는 2사 2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최정을 불러들였다.

SSG 선발 이반 노바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최고 시속 151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LG 타선을 봉쇄했다.

1회 1사 3루에서 김현수에게 2루수 땅볼을 허용해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4회 ,5회, 7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5회 1사 1,2루에서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는 장면이 단연 압권이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던 노바는 이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빅리그 통산 90승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은 "먼저 노바의 첫승을 축하한다. 7이닝 동안 본인 몫을 다 해줬다. 공격 쪽에선 결정적인 홈런과 2루타가 2사에서 나온 점을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한유섬은 "준비한 루틴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나만의 루틴이 확실히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기쁘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데 신경쓰면서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타격감이 좋아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고 개인성적도 좋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지금 타격감이 안 좋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잘 쳐줄 것으로 믿는다. 저도 안 될 때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팀이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