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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국그릇, 이탈, 항명, 임의해지까지... 폭주하던 조송화의 '나비효과'

MHN스포츠 | 2021.11.28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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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기업은행 전 주장 세터 조송화와 배구판의 운명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은 쇄신안을 통해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조송화는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 상벌위원회에 정식 회부해 징계를 요청했다" 며, "상벌위 징계 결과를 토대로 추가조치를 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팀 내 물의의 시발점이 된 조송화와 '함께 하지 않는다' 는 입장에도 안개가 꼈다. 만일 KOVO측에서 퇴출과 상관 없는 징계를 주게 되면, 기업은행 측에서도 조송화를 내쫓을 이유가 사라진다. 이렇게 될 경우 구단 자체 내 추가 징계만 주고 조송화를 그대로 안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빠르게 정리될 수도 있는 사건의 몸집을 이만큼 키운 것은 단연 기업은행의 부실한 대처능력이다. 기업은행은 조송화 이탈 사건부터 현재까지 도통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습 능력을 보여주며 배구팬과 관계자들에게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조송화는 처음 무단 이탈로 화제가 되었을 때, 혼자 자리를 뜨지 않았다. 김사니 코치(현 감독대행)가 함께 짐을 싸고 따라나섰다.

그러나 구단은 김사니 코치를 내치지 않았다. 오히려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팀을 이탈한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히는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사진= IBK기업은행 서남원 전 감독(좌)- 조송화ⓒ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IBK기업은행 서남원 전 감독(좌)- 조송화ⓒ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 과정에서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숙소를 나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자 구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 전 감독과 단장을 단숨에 경질하고 그 자리에 김사니 코치를 데려왔다.

서 전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점을 헤아릴 때) 감독의 말보다 선수의 말을 더 귀 기울여 들어준 것 같다" 는 증언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서 전 감독이 사라지자, '기업은행이 싫다' 던 조송화는 냉큼 마음을 바꿨다. 

그러나 여론이 지나치게 악화되자 구단은 조송화를 포기했다. 싫은 사람만 사라지면 되었던 조송화는, 처음부터 은퇴에는 뜻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변심해 끝내 임의해지 서류를 내어주지 않은 것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이마저도 자체 해결을 하지 못한 구단은 KOVO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사진= 감독대행으로 승격 뒤 코트에 나타난 김사니 코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조송화가 일으킨 파문과 더불어 구단 고참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에 앉자마자 경기력이 달라지며 지난 23일, 흥국생명을 보란듯이 꺾었다. 

그러자 기쁨보다 의혹이 앞섰다. '이렇게 잘 뛸 수 있는 것을 그간 왜 하지 않았냐' 는 팬들의 지적과 더불어 고참 선수들의 '태업논란' 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사니 라인' 이라는 별명이 생겨나며 김사니 코치와 유독 친해보이는 고참, 그렇지 않은 고참이 나뉘었다. 팀 내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주도하는 고참선수들의 이름이 속속들이 언급됐다. 

태업의혹을 받는 '김사니 라인' 에 낀 고참에는 현재 팀에서 이탈한 세터 조송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태업은 말도 안된다" 며 손을 내저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송화는 지나친 언더토스로 인해 서 전 감독에게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그대로 조송화를 비롯해 구단의 과거 행적을 다시 짚어보게 되는 계기로 번졌다. 

개 중 지난 해 이슈가 되었던 '국셔틀 논란' 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해 12월, KOVO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IBK 기업은행 구단 식당 영상' 에서 후배 선수들이 고참 선수들에게 국을 떠다 나르는 모습이 주목받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국이 문제가 아니라, 후배가 선배에게 국을 떠바치게 만드는 구단 내 분위기에 시선이 모인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고참들이 만일 정말로 태업을 주도했을 경우, 신입 선수들은 꼼짝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태업은 구체적인 정황이 없다. 진실은 해당 선수들만이 알 것이다.

한편, 해당 영상에서 조송화 역시도 후배인 김수빈에게 국그릇을 받아먹는 장면이 비춰졌다. 후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국을 받아먹으며, 서 전 감독의 가벼운 지적에는 참지 못하고 숙소를 이탈하는 이중적인 모습 또한 비난받았다.  

사진= 지난 2019-20시즌에 올라온 IBK기업은행 영상, 빈 자리에 국그릇 등이 미리 세팅되어있다, KOVO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 지난 2019-20시즌에 올라온 IBK기업은행 영상, 빈 자리에 국그릇 등이 미리 세팅되어있다, KOVO 공식 유튜브 채널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영상은 내려갔지만, 지난 2019-20 시즌 영상에도 빈 자리에 국그릇이 있는 모습이 비춰지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악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과거 김사니 코치와의 인터뷰에서 "전지훈련을 가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송화가 힘들다며 집에 가버렸다" 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전 구단에서도 무단이탈로 팀 내 물의를 빚은게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떠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의 여파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여자배구는 전례없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가려졌던 악습들도 인기를 따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배구계는 현재 바람 잘 날이 없다. 자기 팀 보살피기도 바쁜 타 구단 감독들도 인터뷰 때마다 기업은행의 물의에 대한 질문으로 속을 썩인다. 그러나 함께 했던 배구계 동료가 하루 아침에 후배 선수들에게 밀려 경질당하는 것을 본 감독들의 분노와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중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사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중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감독대행 김사니 코치와의 악수를 거부하며 화제가 되었다. 차 감독은 "배구인으로써 하고 싶은 말은 많다" 며, "다른 팀도 피해가 많으니 빨리 정리가 돼야한다" 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기업은행을 제외한 타 구단 13개 감독들이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 바로 직전에 라셈 방출 소식을 전할만큼 일처리가 엉성한 기업은행이 주먹구구로 덮을만큼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 마디로 배구인들 시각으로 봤을때, 기업은행에는 구단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송화가 일으킨 날갯짓이 배구판에 큰 파도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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