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 스포츠

골퍼보다 잔디 먼저 챙긴 썬힐CC…호황 뒤에 숨은 배짱 영업 눈살

한국스포츠경제 | 2021.05.20 | 신고 신고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그린 위에 모래를 뿌리고 있는 골프장 관계자 모습. /독자 제보그린 위에 모래를 뿌리고 있는 골프장 관계자 모습. /독자 제보

[한스경제=박대웅 기자]시쳇말로 '역대급' 호황이다. 국내 골프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외 골프 여행길이 막히고 탁 틔인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라는 특성에 힘입어 성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골프장은 밀려드는 골퍼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골프장이 호황이라는 가면 뒤에 배짱 영업 행태를 이어가고 있어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네모 반듯하게 에어레이션 후 모래로 뒤덮인 그린. /독자 제보네모 반듯하게 에어레이션 후 모래로 뒤덮인 그린. /독자 제보

직장인 A씨는 휴일이자 부처님오신날이던 19일 친목 도모와 비지니스 등을 겸해 지인들과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썬힐CC를 찾았다. 하지만 썬힐CC는 A씨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탁 틔인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즐겁고 유쾌한 라운딩을 고대했지만 A씨의 기대가 당혹감과 분노로 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골프장 전경은 눈을 의심하게 했다. 페어웨이나 그린 곳곳에 흉물스럽게 구멍이 나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바늘로 찌르기라도 한 듯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A씨는 "주말 황금시간대에 비지니스를 겸해 지인들과 비싼 피(fee·수수료)를 내고 골프장을 찾았는데 골프장 곳곳에 바람구멍이 난 듯 훼손돼 있어 난감하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골프장의 대처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장 측에서 사전에 골프장 상황에 대해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코스를 훼손하고도 일체의 사전 공지 없이 요금은 요금대로 고스란히 받는 건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휑하게 파헤쳐진 썬힐CC 그린 모습. /독자 제보휑하게 파헤쳐진 썬힐CC 그린 모습. /독자 제보

썬힐CC골프장은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골프장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골프장 내 현수막 등을 통해 코스 내에서 에어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와 동행했던 B씨는 "코스 내 에어레이션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나 사전 고지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기자 역시 골프장 홈페이지를 통해 에어레이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 '그린 통기 작업'이라는 공지가 7일 게재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골프장이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골프장 상태를 알려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상골프장 예약이 한 달여 전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골프장 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사실을 예약자와 이용객에게 알려야 했다"면서 "다음 날 홈페이지를 둘러 보니 퍼팅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린의 절반 이상이 모래로 뒤덮인 게 퍼팅감이 다소 떨어지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에어레이션 된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정상적인 요금을 지불한 게 아니다"라면서 "골프장 측에서 문자나 전화 등 어떤한 방법으로도 사과를 전하지 않은 행태에 화가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린의 절반 이상에 에어레이션 작업 후 모래가 부려져 있는 썬힐CC 모습. /독자 제보그린의 절반 이상에 에어레이션 작업 후 모래가 부려져 있는 썬힐CC 모습. /독자 제보

에어레이션은 잔디 관리 목적으로 가는 구멍을 뚫는 작업 등을 말한다. 이를 통해 토양에 공기를 공급하고 땅을 무르게 하며 유기 물질의 제거를 도와 뿌리가 더 잘 자라도록 하는 행위다. 주로 에어레이션은 한참 잔디가 자라기 시작하는 초봄이나, 잔디 생육이 활발해지는 가을철을 앞두고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방문객이 가장 적은 월요일에 하는 게 통상적이다. 썬힐CC는 통례와 달리 이용자가 가장 많이 붐비는 주말 피크타임에 에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면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용객의 편의 보다 잔디 생육에 방점을 찍은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펴낸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1.4%, 영업이익은 24.1%나 급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60.6%로 2019년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매출액은 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4%나 큰 폭으로 늘었다. 평균영업이익률 역시 36.1%로 2019년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률 상위 10개 골프장 중 절반(5개)은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에 포진해 있다.

제대로 된 경기 진행이 우려될 정도로 훼손된 그린 모습. /독자 제보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들은 인건비 지출 비중이 평균치보다 낮고 홀당 매출액이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격 결정권을 쥔 골프장이 이른바 '3피'라고 하는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피를 인상하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한 게 역대급 호실적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비정상의 정상화' 속에 골퍼보다 잔디를 먼저 생각하는 썬힐CC와 같은 일부 골프장의 낮은 서비스 의식과 배짱영업이 골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8

0 0
리스트 이전글 다음글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댓글쓰기

인기 뉴스

'특종세상' 현미, 나이 3세 차이 가수 한명숙 근황 공...
[비즈엔터 김세훈 기자] ▲가수 현미(사진=MBN 방송화면 캡처)가수 현미가 나이 3세 차이 '노란 샤쓰의 사...
국가대표 배구팀 트레이너가 전하...
[비즈엔터 홍선화 기자] ▲‘나는 몸신이다’(사진제공=채널A)...
대구 코로나 확진자 53명 증가 서...
코로나 확진자, 코로나19 (국제뉴스DB)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 ...
이승호 '승리 지커러 나왔다' [MK...
2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
[특징주] 하나마이크론 상승 마감 ...
하나마이크론하나마이크론이 상승세를 보였다.23일 하나마이크론...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마이민트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석부&포인트경품 ATTENDANCE & AUCTION

TODAY : 2021년 9월 23일 [목]

[출석부]
신세계상품권 5천원권 초코에몽
[포인트 경품]
신세계상품권 5천원권 신세계상품권 5천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