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수영선수 박태환(26)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기소된 정모(46·여) 씨의 3차 공판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운데 박태환이 증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신진환 기자

"도핑 금지 약물인지 알았다면 절대 투여 안 했을 것"

'마린보이' 박태환이 14일 자신에게 금지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기소된 의사 김모(46·여)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비도에 테스토스테론이 들어간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8단독(강병훈 부장판사)은 이날 오후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박태환은 서울중앙지법 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공판에서 "네비도가 도핑 금지 약물인지 알았다면 절대 투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박태환은 "네비도란 약물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면서 "국가대표를 1~2년 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수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이름 석 자를 세계적으로 알린 선수라 자부하는데, (도핑 금지 약물인지) 알았다면 뭐가 아쉬워서 주사를 맞겠느냐"고 토로했다.

박태환이 투약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근육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약물을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박태환은 김 씨의 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수영을 하다 보니 피부가 건조해지고 특히 얼굴이 붉어졌다"며 "뷰티 컨설턴트로 일하는 지인이 소개해줘 피부 관리를 받으러 찾았다"고 설명하며, "김 씨로부터 어떤 주의사항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것을 박태환에게 알렸다고 맞서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박태환에게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금지약물을 처방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및 의료법 위반)로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더팩트ㅣ서울중앙지법=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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