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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옛 스승이 기억하는 기성용ㆍ김동준ㆍ허용준의 어린 시절

한국스포츠경제 | 2017.03.19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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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균(위 왼쪽) 감독 부부와 기성용(아래 오른쪽) 부부./사진=정한균 순천중앙초 감독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셋 다 꾀부리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였어요." 정한균(59) 순천중앙초 축구부 감독이 제자들인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과 김동준(23ㆍ성남FC), 허용준(24ㆍ전남 드래곤즈)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정 감독은 16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며 "성용이와 동준이, 용준이는 훈련을 시키면 최선을 다하던 선수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정 감독은 1983년 한국 축구가 멕시코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후 순천중앙초 축구부 지휘봉을 잡았다. 그 해 전두환(86) 전 대통령은 유소년 축구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때문에 같은 육사 출신이었던 박정기(82) 한국전력공사 당시 사장은 사상 처음 유소년 축구 지도자를 공채로 뽑았다. 정 감독은 "전국 46개 한국전력 지점에서 일하게 된 46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10대 1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한전순천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고, 순천중앙초로 파견됐다"고 축구 감독이 된 과정을 털어놨다. 정 감독은 기성용, 김동준, 허용준과 처음 만난 십 수년 전 일을 생생히 기억했다. 이들 세 명은 최근 울리 슈틸리케(6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23일)과 7차전 시리아(28일)전을 앞두고 뽑은 24명의 선수명단에 포함됐다. 정 감독은 제자들의 소식에 기쁨을 표하며 그들의 어린 시절을 전했다.
▲ 순천중앙초 축구부 시절 기성용(뒤 오른쪽에서 6번째)./사진=정한균 감독 제공.
정 감독은 "성용이 아버지인 기영옥(60) 현 광주FC 단장은 성용이가 어렸을 때 광양제철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셨다. 원래는 더 명문이었던 광양제철남초로 아들을 보내려 했지만, 결국 순천중앙초에 다니게 했다. 우리학교가 기술을 상대적으로 충실히 가르쳤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정 감독은 기성용이 축구를 그만둘 뻔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성용이 아버지께서 아들을 1년 정도 축구를 시켜보시더니 고민을 털어놓으셨다"며 "아들의 실력이 성에 차지 않은 눈치였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아버지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정 감독은 그러나 "그때 성용이의 아버지를 설득시켰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 정 감독은 기 단장에게 "고등학생들은 더 잘 가르치시겠지만, 초등학생들은 내가 더 잘 훈련시키고, 선수 보는 안목도 좋다"며 "성용이는 파워와 기술을 더 보완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1년 만 더 기다려달라. 믿어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그러자 기 단장이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 그때가 성용이 4학년 말 때였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어린 기성용은 다른 아이들보다 축구를 좋아했다. 정 감독은 "연습 경기 때 본인한테 패스를 많이 안 해준다는 이유에서 공을 손으로 잡고 밖으로 차버렸다"며 "그 정도로 열정과 승부욕이 있던 아이였다"고 웃었다.
▲ 순천중앙초 시절 김동준(맨 뒤 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정한균 감독 제공.
김동준에게 골키퍼 장갑을 끼게 한 것도 정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동준이는 원래 필드 플레이어였다"며 "순발력이 좋아서 자질도 충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동준이가 5학년 때 동준이 아버지에게 '필드 플레이어로서 80점이라면 골키퍼로는 90점, 100점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동준이 아버지가 흔쾌히 그러자고 하셨다. 나에게 맡기겠다고 하더라"고 뒷얘기를 밝혔다. 허용준에 대해선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들었던 선수가 아님에도 이번에 용준이가 슈틸리케호에 뽑힌 것은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왼발, 오른발 자유자재로 쓰는 등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고 뿌듯해 했다.
▲ 정한균 감독과 제자 허용준(오른쪽)./사진=정한균 감독 제공.
정 감독은 김동준과 허용준에게 "선배들한테 열심히 배워라. 거만하게 되는 걸 조심해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정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는 특히 인성교육을 중시한다. 따라서 대표팀 내 막내급이 될 제자들에게도 그러한 조언을 한 셈이다. 기성용을 두고는 "소속팀에서 최근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며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고 들었는데 거의 회복됐으니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중국에서 거액의 영입 제안이 들어와도 안간 이유는 유럽에서 더 도전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을 것 같다. 너를 믿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7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순천중앙초 시절 허용준(맨 앞 오른쪽에서 3번째)./사진=정한균 감독 제공.
정 감독과 제자 3인은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기성용은 한국을 들를 때면 순천중앙초를 찾곤 한다. 김동준이나 허용준도 휴가 때 스승 정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온다. 한참 동안 제자 자랑을 한 정 감독은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싶다"고 남은 지도자 인생의 바람을 나타냈다. 유소년 축구 명문 순천중앙초에서 제2의 기성용, 김동준, 허용준이 나올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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