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수연 기자]맘스터치가 국내 패스트푸드점 상위 10개 브랜드 중 최근 5년 간 식약처로부터 가장 많은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매장 수를 고려하면 맥도날드의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패스트푸드 상위 10개 브랜드 행정처분 내역'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189건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많게는 38배, 적게는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외에는 △롯데리아(128건) △맥도날드(91건) △서브웨이(49건) △KFC(25건) △버거킹(16건) △퀴즈노스(11건) △뉴욕버거(9건) △석봉토스트(9건) △뉴욕핫도그(9건) 순이다.

이 중 맘스터치는 △2018년 51건 △2019년 51건 △2020년 34건 △2021년 36건 △2022년 6월 17건으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다.

제재사유 별로는 '기준 및 규격 위반'이 총 6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36건) △건강진단 미실시 (29건) △위생교육 미이수 (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맘스터치측은 2020년 이후 행정처분 건수가 30% 가량 줄었으며 매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단순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2019년 12월 경영권 변경 이후 가맹본부와 협렵 업체, 가맹점 등 주체별 물샐 틈 없는 대응망을 구축하고 가맹점 위생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9년 단 세 곳에 불과했던 '위생등급제 인증' 취득 매장 또한 올해 1월 기준 약 13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136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에는 무리가 있다"며 "매장 수 역시 경영권 변경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한 바 무리한 매장수 늘릭기라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022년 6월 기준 여전히 타 브랜드보다 많은 행정처분을 받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실제로 매장 수가 1314개인 맘스터치는 189건이 적발돼 매장 당 0.14건의 적발률을 보이고 있지만, 매장 수가 1324개로 비슷한 롯데리아는 매장 당 적발률이 0.09건"이라며 "맘스터치 보다 매장 당 적발률이 낮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매장 수 대비 식약처 행정처분 건수를 살펴보면 매장 수 400개인 맥도날드가 0.22건으로 가장 많다.

타 브랜드의 매장 수 대비 행정건수(△맘스터치 0.14건 △KFC 0.13건 △서브웨이 0.11건 △롯데리아 0.09건 △버거킹 0.04건)가 평균 0.12건인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많은 셈이다.

소비자주권회의는 "위생은 소비자들이 음식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회사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매장 수 확대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관리역량을 갖추는 데 더 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식품 위생 관련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만큼 위반업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 소비자들의 안전한 식문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인 의원 역시 "패스트푸드점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즐겨 찾는 곳인 만큼 법적 위생 기준 사항을 더욱 철저하게 준수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각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개별 점포를 대상으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되도록 교육하고 자체적인 점검에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