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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합천 허굴산 연잎차 부부의 산골 이야기

국제뉴스 | 2021.10.18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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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합천 허굴산 연잎차 부부의 '산골 이야기' (사진=KBS1)'인간극장' 합천 허굴산 연잎차 부부의 '산골 이야기' (사진=KBS1)

KBS1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편에서는 해발 500미터 고지, 허굴산 자락에서 돈보다 인생의 향기를 쫓으며 향긋한 차와 함께 두 번째 신혼일기를 써내려가는 김태완(56) 씨와 이태연(52) 씨를 소개한다.

허굴산 숲 속, 사랑이 넘치는 찻집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라는 노랫말처럼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허굴산 자락, 깊고 깊은 산속. 잔잔한 풍경 소리가 들리는 숲 속 찻집에 김태완, 이태연(52) 씨 부부가 산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길게 자란 머리를 상투 틀고, 개량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봐서는 범상치 않은 도인 같지만, 태완 씨는 차를 만들고 차밭을 가꾸는 농부다.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차나무를 심고, 직접 딴 찻잎으로 각종 차를 빚을 때부부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는데... 태완 씨와 태연 씨,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 것도 역시 '차'였다.

차를 좋아했던 태연 씨는 어느 봄날, 태완 씨가 만든 햇차를 마시러 갔다가 향긋한 차에 반했고, 태완 씨는 그런 태연 씨에게 반했다.


불꽃이 튀는 것처럼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차 향기와 함께 은은하게 깊어갔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인간극장' 합천 허굴산 연잎차 부부의 '산골 이야기' (사진=KBS1)'인간극장' 합천 허굴산 연잎차 부부의 '산골 이야기' (사진=KBS1)

다시, 함께여서 좋아!

젊은 시절, 토목기사로 일했던 태완 씨. 전국을 떠돌며 일해야 했던 태완 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집에 들어올까 말까였고, 두 사람은 부부란 말이 무색할 만큼 얼굴 볼 새가 없는 세월을 살았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무심해진 부부. 설상가상 태완 씨는 나이 오십이 되면 은퇴를 하고 산에 들어가 살리라는 결심을 착착 실행해 옮겼지만, 천생 도시 여자로 살아온 태연 씨는 도시를 떠나지 않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결국 부부는 10년 전 '졸혼'을 선택했고, 태완 씨는 합천에서, 태연 씨는 파주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처음부터 남이었던 것 마냥 졸혼 후엔 연락도 뜸했던 부부. 그러나 언제부턴가 태연 씨는 주말이면 태완 씨를 만나러 합천에 내려가기 시작했고, 태완 씨가 만든 차에 다시 정이 들기 시작했다. 태완 씨도 태연 씨가 다녀간 지 이틀만 지나면 벌써 태연 씨가 내려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4년 전, 마침내 태연 씨는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남편 곁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산속 생활이 답답하기만 했다는 태연 씨.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태완 씨와 스물 네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혼자 마당에 나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을 달랬다는 태연 씨.

태완 씨와 함께 매일 산에 올라 자연을 호흡하고 차밭을 가꾸면서 어느덧 태연 씨는 산 속 생활에 익숙해졌고 마음도 자연을 닮아갔다.

이제는 샤워도 같이 할 만큼 하루 스물 네 시간 딱 붙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껌딱지'가 된 부부.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한 '진짜' 신혼을 이제야 즐기고 있다.

인생의 후반전은 당신과 이곳에서

10년 전, 허굴산 자락 500미터 고지에 황토집을 지으면서 친환경 차밭을 일구고 전통 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어온 태완 씨. 그가 그린 인생 하반기의 꿈은 차를 대중화시키는 것이다. 태완 씨가 설계한 꿈은, 4년 전 태연 씨가 합류하면서 둘이 함께 완성해가는 부부의 꿈이 됐다.

그 꿈의 일환으로 부부는 '차 교육 농장'을 준비 중이다. 몸에 나쁜 탄산음료가 익숙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돕자는 것. 나아가 두 사람이 사랑을 회복한 숲 속 찻집을 사람들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게 또 하나의 큰 꿈이다.

결혼 30년 만에 두 번째 신혼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매일이 낙원을 걷는 듯 행복하기만 하다는 김태완, 이태연 씨 부부다. 부부로서 한 번의 고난을 딛고 다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숲 속 찻집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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