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인기를 끌었던 그랜트 얼룩말 '코코'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주 우치공원에서 이전해온 코코는 지난 3월 우리를?탈출한 '세로'와 함께 큰 관심 속에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두 얼룩말은 단계별 친화훈련을 통해 서로에게 점점 친밀감을 느끼며, 7월부터는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코코는 복부팽대와 기립이 어려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대공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적극적인 처치에 나섰습니다.

코코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아서 결국 긴급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으나, 지난 16일 수술을 앞둔 새벽에 숨을 거뒀습니다.

부검 결과로는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의 이상으로 인한 복통을 뜻하며, 말은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이는 예민한 동물입니다.

대공원 측은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받았으며, 동물원 재조성사업을 통해 동물들의 복지를 더욱 신경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