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성폭행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준강간치사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혐의를 바꿔 재판에 넘겼고, 살인 정황이 천천히 드러나고 있다.

앞서 경찰이 인하대 학생 추락사 사건 수사를 종결한 뒤 검찰로 인계할 당시가해학생의 혐의는 준강간 치사였다.

수사 초기에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창틀에서 밀었다"고 진술했으나 그 뒤 "추락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고 경찰이 살인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검찰은 법의학자와 현장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

먼저 피해학생이 추락 4~5시간 후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0.191%였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정도면 추락 당시에는 혼수상태에 가까웠으리라는 법의학자의 의견에 따라 피해학생이 스스로 뛰어내리긴 불가능하고, 결국 가해학생이 밀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

또 피해자의 손에서 외벽 페인트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외부 힘에 의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학생이 추락한 직후 가해학생이 이를 본 뒤 내뱉은 것으로 보이는 욕설이 휴대전화에 녹음됐고, 의도적으로 녹화가 정지된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