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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임종 앞둔 20대 칠곡 청년의 유언장 ‘심금’ 울려

대구일보 | 2021.07.22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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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백혈병과 사투 중인 유준범씨가 병원 소아암병동 유아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병상에 누워 보여주고 있다. 우측은 유씨의 유언장.
“친구들아 부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자.”

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칠곡 청년의 유언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주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유준범(20·칠곡 왜관읍)씨.

그는 어릴 때부터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건장한 청년이었다.

순심중 전교학생회장, 순심고 전교 부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 또한 뛰어났다.

그러나 유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7년 빈혈 증상이 지속돼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초기 백혈병인 골수이형성이상증후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2차례에 걸친 항암치료에 이어 가족의 골수까지 이식받으며 호전됐지만, 2019년 병이 다시 재발하는 아픔을 겪었다.

2020년에는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하는 등 상황은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씨를 일으켜 세우고 용기를 준 것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입원 중에도 소아암 병동에 있는 유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2018년부터는 매달 일정액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했다.

온 가족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유씨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함께 나섰다.

유씨의 간절한 바람에도 투병 4년째인 올해 1월부터는 항암치료가 무의미해지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치료가 된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하루하루를 수면제와 진통제로 견뎌내던 중 잠시 정신을 찾은 유씨는 가족에게 자신의 유언을 남기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유씨가 가냘픈 목소리로 들려주는 말들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 내려갔다고 한다.

한편 유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칠곡에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이름을 딴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는 등 그의 꿈을 응원하고 기리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어머니 윤경미씨는 “아들은 죽어서라도 세상의 빛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별이 되고 싶어했다”며 “아들을 기억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로 인해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소중한 후배가 자신의 꿈과 소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준범이의 간절한 바람처럼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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