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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통일금융 좌초 위기…관련 상품 판매 중단(상보)

이타임즈 | 2016.10.11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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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이후 은행권에서 줄줄이 출시된 ‘통일금융 상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좌초 위기에 빠졌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부터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고, 다른 은행의 사업 지속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정책성 금융상품의 한계”라며 “정권의 구미에 맞는 정책상품 개발이 지속되면 결국은 은행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협銀,통일금융 상품 판매 중단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14년 9월 출시한 ‘NH통일대박 정기적금·정기예금" 상품 판매를 10월28일부터 중단한다. 이 상품을 찾는 수요자가 적은데다 기존 고객까지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NH통일대박 정기적금의 수신실적은 162억원, 정기예금의 수신실적은 87억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은 실향민·새터민·개성공단 입주기업 임직원 등에게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범위가 너무 한정적인데다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관심이 더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통일대박 예금상품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에 대한 제한이 크다 보니 수요가 적었다”며 “이 때문에 고객을 유치하기가 힘들었고, 계좌 유지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상품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일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 하락은 우리·국민·기업은행 등 다른 은행의 상품에서도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가장 먼저 출시(2014년 6월)된 우리은행의 ‘우리겨레통일정기예금"은 출시 이후 8000억원 가량의 예금을 유치하기도 했지만, 현재(지난 9월말 기준) 잔액은 132억7000만원(1234좌)에 그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KB통일기원적금"·‘IBK통일대박기원통장"은 지난 9월말 기준 각각 3911억원, 3278억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겉으로는 무난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금의 특성상 만기(1~3년)가 도래하면 그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기업은행의 통일금융 상품 계좌 수는 올해 초 9000여좌에서 7000여좌로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일금융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도 이제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굳이 이를 찾는 고객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 시장이 더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상품의 폐단…“장기적 안목 갖고 만들어야”

이들 상품은 대부분 만기 이자에 따라 은행이 일정부분 기부금을 적립하거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은행권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나왔던 ‘녹색금융"의 실패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맞춰 낸 상품이기 때문에 기존 상품보다는 은행이 금전적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며 “정권 교체가 임박한 현재, 이러한 상품이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은행이 단기적인 전략에만 매몰돼 쓸데없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책성 상품이라 할지라도 지속 가능성 있는 예금상품을 설계해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은행들이 정책금융 상품을 만드는데, 대부분이 정부 입맛에 맞는 단기적 시각의 상품”이라며 “저금리 기조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시점에서 정책상품이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금융상품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 발표 이후 통일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권의 상품을 통칭하는 말. 이 상품에서 나오는 이자와 수익금 일부가 통일기금 조성에 자동 기부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으며, 새터민이나 개성공단 직원 등 북한 관련 고객들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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