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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 3년 고금리 장기화에 최대실적…내년 위기와 기회 공존

한스경제 | 2023.12.01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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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 3년  고금리 장기화에 최대실적…내년 위기와 기회 공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매분기 최대실적을 작성하고 있는 은행권의 2024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매분기 최대실적을 작성하고 있는 은행권의 2024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코로나 시기 대출 증가와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상승, 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물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정부의 대출 관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향후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완 단기간 급등세에 따른 건전성 부담으로 기업대출도 위축될 전망이다. 더불어 대출 둔화로 은행 순이익 증가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금융업에 제판분리가 촉진되면서 금융사와 빅테크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이 가능해질 경우, 비이자이익 기반으로 수익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코로나 시기(2020~2022)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자금이 대거 공급되면서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금리 상승까지 이어지며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사는 매분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동시에2021~2022년 ROE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86조 6000억원으로 9월보다 6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은 지난 8월의 6조 9000억원이 정점을찍은 뒤 9월에는 4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


10월에는 6조 8000억원으로 다시 확대됐으며 다음달에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11월 28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 4390억원으로 지난 10월(686조119억원)보다 3조 427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가폭은 10월(3조 6825억원)보다 2554억원이 줄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와 회사채를 통한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대기업들의 대출 확대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2017~2019년 9000억원 감소에서 2020~2022년에는 64조 6000억원으로 늘었다.


11월 27일 기준으로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76조 9742억원으로 10월의 764조 3159억원보다 12조 6583억원이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2024년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저축은행의 대출 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축은행은 코로나 시기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한 가운데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상환 한계로 2023년부터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6.42%로 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다. △상호금융 2.52% △여전사 1.97% △보험 0.66% △은행 0.41% 등과 비교하면 최대 1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연체율 상승→부실채권(NPL) 증가→대손충당금 증가→실적악화→영업축소'의 악순환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부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은행의 이익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등으로 고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업은 대출 성장이 둔화하겠으나 잔존하는 고금리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은 2024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순이익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도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에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수준을 1%로 상향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제도 도입 이후에도 금융당국이 부과하지 않았는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부과하기로 결정해 금융지주와 은행은 내년 5월까지 추가 자본을 쌓아야 한다.


류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권은 양호한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자본 적립 부담은 크지 않으나,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고위험 여신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업에서 제판분리 촉진에 따 중개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전통 은행권의 입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카드·대출·예금에 이어 플랫폼 보험 중개까지 허용됨에 따라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 금융상품 플랫폼 중개가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대환대출 인프라는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에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까지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따라서 전통 은행권과 인터넷은행·플랫폼사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회도 분명한 2024년이다.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이 가능해질 경우, 비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해외 현지법의 허용 범위 내에서 은행 등도 비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검토되고 있다.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이 허용될 경우 금융·비금융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수수료 수익 확보를 통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류 연구위원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2024년에 대비하기 위해 △디리스킹(De-Risking·위험감소)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인공지능(AI) 고도화 △제판분리 대응 강화 △신종 리스크 관리 △ESG 경영 강화 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부적으로 과도하게 확대된 기업대출 및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대출, 지급보증 등)를 축소하고, 가계대출의 과도한 증가 억제, 상환역량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AI 및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객경험 제고, 제판분리형 사업모델 필요성 및 장단점 점검, 신종 리스크 대두에 따른 디지털 사업부문과 리스크관리 부문 협력 대응 체계 구축, 친환경 지원 확대 및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신뢰도 제고 등을 경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무리한 고수익 추구보다 'De-Risking' 관점에서 운용과 조달,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하며ㅍ 제판분리가 촉진되는 만큼, 채널별 역할을 재설정하고 적절한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뱅크런, 생성형AI로 인한 부작용 등 신종 리스크에도 대비하면서, 금융회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진 만큼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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