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일본 엔화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로 환전할 때 더 많은 엔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상품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한국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1.5배 가까이 증가했고, 개인 투자자들도 엔화 ETF를 매수하는 등 엔화 투자에 뛰어들었다.

엔화 약세는 해외 직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상품은 한국에서 비싼 편이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한 미국 직접 구매액은 감소한 반면에 일본 직접 구매액은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엔화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지만, 단기 고수익을 거두기에 적합한 자산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 수익률을 높게 예측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구두 개입을 시사하고 있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긴장감을 갖고 시장을 보면서 만전의 대응을 하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엔화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당분간은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