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라진 기자]수갑을 찬 채 법원에 출두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이 최장 30일로 연장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몬테네그로 일간지·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와 측근인 한 모 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앞서 이날 오전 권 대표는 한 모 씨와 함께 포드고리차에 위치한 고등법원에 출석했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위험이 있고 신원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대표는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이후 포드고리차 구금 시설에 구금된 상태였다.

몬테네그로의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으로,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권 대표 측은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권 대표가 영어를 이해한다든 사실을 검사에게 확인하고 기피신청을 기각했다.

권 대표 등은 코스타리카 위조여권 관련된 공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은 후 범죄인 인도요청 심리을 받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법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한국이나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 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