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 경제

허풍일까 태풍일까...행동주의 펀드의 입김 강화

한국스포츠경제 | 2023.02.13 | 신고 신고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2022년 신한금융지주 제21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신한금융2022년 신한금융지주 제21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신한금융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올해 기업들의 주총 시즌을 맞아 화두로 부각되는 것이'주주행동주의'다. 이에 이를 표방한 펀드들이 그동안과 다른 공성법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달라졌다.주주행동주의란 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을 개선할 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하면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은 지나치게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사냥꾼'으로 백안시하던 분위기였지만,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기업의 구태적인 경영을 견제하는 선수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안다자산운용, 싱가포르의 FCP 등의 움직임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얼라인파트너스다. 연초부터 국내 7개 금융지주에 주주환원 강화를 골자로 한 제안을 발표하며 포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통주 현금배당 ▲2023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 ▲(중기 주주환원 정책 미도입 시)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배당 관련 정관 조항 등의 내용이다.


특히 JB금융지주의 경우, 약 14% 지분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JB금융지주는 2022년 실적발표와 함께 연간 배당성향 27% 수준인 주당 결산배당금 715원을 제시했는데, 2대 주주는 이것이 부족하단 입장이다. 배당성향 33% 수준인 900원을 요구하고 있기에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수만 창업주를 중심으로 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수익 반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KT&G에 본격적인 주주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선 주총서 표대결도 불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초유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등장한 KCGI와 MBK파트너스가 합류한 UCK 컨소시엄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철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란, 말그대로 주주들의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최근엔 단순히 배당이나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 등에만 관심을 두던 행태에서 한발 나아가, 앞서 회자되는 사례들처럼 ▲기업의 부실에 대한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투명성 제고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개입을 통해 주주들의 이익도 제고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란 이와 같은 경향을 표방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수익률이다. 주가 대비 40% 이상 고수익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뜨겁게 타올랐던 주식시장은 지난해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은 아직 예민하다. 고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에 돈이 모인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손을 댄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일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1월 한달 동안 35.41%가 올랐다. 신문 경제면과 연예면을 동시에 장식했던 에스엠은 17.02%가 뛰었다.

J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28.84% 급등하며 금융주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그밖에도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표방하고 있는 국내 금융주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신한금융이 21.13%, 하나금융이 19.48%, DGB금융이 17.77%, KB금융이 17.43%, 우리금융이 13.68%, BNK금융이 12.38%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같은 경향에 최근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discount) 설정돼 있다는 담론이다. 원인으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지목되고 있는데,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인색하며 주주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의 창구도 막혀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ESG경영이 글로벌 화두로 부각되며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기업의 다양한 재무적·비재무적 이슈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해진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의 본질은 헤지펀드, 다름아닌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위험도가 높은 자본이다. 이들이 표방하는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단기간의 투자자본 회수와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이들의 개입으로 기업들이 지분율 방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시설 및 인력 투자 축소를 감행할 수밖에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는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란 의미다.


아무튼 최근의 현실은 주총을 앞두고 이들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을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 역시 수탁자책임원칙, 즉 스튜어드십 코드를 앞세워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의 개선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 0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마이민트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리스트 이전글 다음글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댓글쓰기

뉴스 > 경제

이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