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 경제

교보생명, 업계 최초 오픈뱅킹 서비스 오픈...물꼬 트일까

한국스포츠경제 | 2023.01.01 | 신고 신고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교보생명/교보생명

[한스경제=박종훈 기자]120여 개금융사와 핀테크기업이 참여하며 금융권의 신사업으로 평가 받는 오픈뱅킹이 유독 보험업권에서 찬밥신세였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최근 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향후 이같은 분위기가 달라질지 업계의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29일, 자사 앱에서 은행과증권사의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뱅킹 조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에 오픈뱅킹 계좌이체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뱅킹은 금융소비자가 하나의 앱에서 타사 금융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하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중소형 핀테크 사업자에게 시스템이 개방된 이후 급속히 확대됐다.


특히 유럽과 우리나라의 오픈뱅킹 시스템에 차이점이 있다면, 조회나 이체 등의 서비스를 위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하도록 제공한다는 점이다. 오픈뱅킹 참여기관에는 입금·출금·이체·잔액·거래내역·계좌정보·송금인정보·수취 조회 등, 7개 표준 API가 제공된다. 그에 반해 유럽의 경우는 주로 조회 API를 중심으로 단일 플랫폼이 아닌,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표준 API가 개별적으로 제공된다.


오픈뱅킹은 출범 이후 2021년 10월 기준으로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105%인 약 3000만명이 가입했다. 등록 계좌 수만 해도 2021년 말 기준으로 1억개를 넘었다.


그러나 보험업권은 오픈뱅킹 시스템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오픈뱅킹 참여로 인한 당장의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타 금융사와 달리, 수신이나 지급결제 기능이 없으며, 보험사 플랫폼은 은행이나 증권, 카드 플랫폼과 달리 사용자 접근도 낮기 때문이다. 또한 양 보험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로 웹상에서 보험계약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그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비록 오픈뱅킹 API 이용 수수료가 낮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익이 기대되지 않는데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2021년 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보험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험사의 오픈뱅킹 도입을 주문했지만, 이번 교보생명의 서비스 도입 이전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오픈뱅킹 시스템 도입에 앞서 내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또한 새 회계제도 도입 등의 핵심 이슈를 앞두고 있는 보험업권에서 당장의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오픈뱅킹 참여는 후순위로 고려됐던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픈뱅킹 참여가 보험사에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손재희 연구위원은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 접근이 가능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나 오픈 인슈어런스를 구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험회사는 오픈 API 기반 생태계의 구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픈 인슈어런스는 보험회사가 보유한 보험정보나 계좌정보에 타 보험회사 또는 제3의 서비스 제공자가 오픈 API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에선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이는 곧 기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한다. 더불어 고객 데이터를 활용, 보다 복합적이고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됨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는 높이고 손해율은 낮출 수 있다.


가령 GPS 정보를 활용해 항공권 구입이나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여행자보험 상품 가입이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고객의 특정 사건이나 연령 등 조건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포화상태라고 알려진 보험시장에서 각 보험사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새로운 고객의 접점을 찾아내는 목표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더욱이 앞으로 빅테크를 위시한 다양한 사업자들의 보험업에 참여해 경쟁이 심화될 경우를 감안하면, 기존의 보험사들 역시 이에 대한 대비로 새로운 주자들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손 연구위원은 "오픈뱅킹 시스템이 단순히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 판매 도구가 아닌, 소비자 및 다수의 참여사들의 데이터를 재결합·활용해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임을 주목하고 참여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보험업계서 선도적으로 오픈뱅킹을 시작한 교보생명 역시 "이번 오픈뱅킹 참여는 오픈뱅킹을 통해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조회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이체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고객은 교보생명 앱을 통해 금융 전 영역에 걸친 유용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5 0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마이민트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리스트 이전글 다음글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댓글쓰기

뉴스 > 경제

이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