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사명 변경과 CU 브랜드 독립은 임직원들의 간절한 염원과 열정적 헌신이 이루어 낸 기적과 같은 성공이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최근 CU 브랜드 독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회장은 그동안의 10년을 토대로 글로벌 CU의 위상을 다지고, 고객과 가맹점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을 주문했다.

BGF그룹의 편의점 사업은 보광그룹 시절인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시작했다. 이후 1994년 홍석조 회장 일가와 일본 훼미리마트가 공동 출자한 보광훼미리마트 법인 출범을 계기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독자 브랜드 편의점 CU는 홍 회장으로부터 출발했다. 과거 대검 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 검사장을 지낸 그는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일본 훼미리마트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했다. 매년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데다 한일관계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의 리더십 아래 2010년부터 약 2년 5개월의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을 거쳤다. 일본 측의 반대, 불리한 계약 조건, 가맹점주 설득 등 과정은 험난했다. 하지만 2012년 6월 마침내 20여 년간 이어온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독자 브랜드 CU로 독립에 성공했다.

브랜드 독립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노 재팬'에서 자유로워졌고, 점포수와 매출도 증가했다. 점포수는 10년 전 7200여개에서 올해 1만 6000여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 9000억원에서 2021년 기준 6조 7812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엔 코스피에 상장해 올해 5월 말 기준 시가총액 3조 171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CU 브랜드 독립 이후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진출해 높은 실적을 냈다. 몽골에서는 21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약 70%의 압도적인 엄유율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진출 1여 년 만에 약 90여개 점포를 개점했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리오프닝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7% 증가했고,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63.5%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20% 가량 상회하는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라 전체적인 집객력이 회복되고 있고 주택가 입지 점포 비중이 높아진 만큼 주조적 성장도 가능하다"며 "경쟁사를 넘어서는 성장률 기록하고 있고, 자회사 경쟁력 확대를 통해 본업과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BGF는 10주년을 맞아 점포 운영력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약속이란 '고마움' 대고객 약속문을 공포했다. 앞으로 BGF 임직원 및 가맹점주 사내 정규교육에 활용하고 전국 1만 6000여 점포에서 홍보물 및 POS,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딩을 시도할 계획이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은 "불변 응 만변(不變 應 萬變)이란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로 앞으로의 10년도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