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한결 기자]지난 4월, 4% 후반대를 기록하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5%대 진입하며 가파른 상승률을보이고 있다. 더욱이 6월 이후에는 더더욱 높은물가 상승률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월에는6%대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이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5.4%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은것이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3월 4%대로 상승한 이후 5월에는 5% 중반까지 올랐다. 지난 3개월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이 빚어지며 원유은 물론 곡물까지 올랐기 때문으로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요인으로 인한 공급 인플레이션과 국내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하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은 석유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8.3%)과 개인서비스(5.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석유류는 34.8%가 올라 전체 물가가 오르는 데 일조했다 .특히 등유(60.8%)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경유(45.8%)와 휘발유(27.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며 전체적으로4.2%가 올랐다. 이에 가축 사료비 인상으로 이어졌으며 축산물 가격 인상을 견인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경연은 올해 1분기의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0.7%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상황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정부는 농산물에 대한 안정적 수급관리는 물론 식량 자급기반 확충, 생산·유통비용 절감 등 물가·민생안정 관련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한은)도 지난 3일, 이승헌 부총재의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믈가 상승세를 진단했다. 이날 한은은 6~7월에도 5%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6%대의 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6~7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강원·충북·충남·전남·경북·제주 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창용 총재가 물가 중심 금리 정책을 예고했기 때문으로, 6%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경우 한은이 빅스텝(0.5%P)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