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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락 속, 외국인 저평가 은행주 투자 나선 이유는

한국스포츠경제 | 2022.04.13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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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 은행주가 재평가를 받으며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사진=연합뉴스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 은행주가 재평가를 받으며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예고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자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여파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주식 7조 6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이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은행주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요인으로는미국의 금리인상·달러화 강세·수출에 의존도 높은 경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들로 인해 외국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위험자산으로 인식,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외국의 투자자들을 잡을 수 있는 길은 국내 증시가 안전자산이란 심리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에 대표적인 적인 주식이 은행주다. 올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순위를 찾아보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KB금융이 6257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6위 우리금융지주(5519억원), 7위 하나금융지주(4863억원), 8위 신한지주(3408억원)가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1391억원으로, 21위에 랭크됐다.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안전자산으로 보고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들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은행주는 금리인상기의 대표적 수혜 주식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상승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고, 이는 은행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은 오는 5월부터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은행(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또한 은행주는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빠질 가능성이 낮다. 그만큼 안정적이란 이야기다.

여기에 양호한 실적이 부각될 경우, 주가 상승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음주부터 주요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고된 만큼, 기대감도 높다. 한화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4조 710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 증가, 전분기 대비 61%가 증가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을 4조 1700억원으로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에 부합할 전망이며 가파른 순이자이익 증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은행 실적은 무패행진의 연속으로 실적 호조는 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은행주의 재평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은행주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현재 은행주의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보다 훨씬 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개 증권업체가 제시한 최근 은행주 평균 목표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0~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은행주 목표가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에서 실제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신한지주의 평균 목표가는 5만 2813원으로 20.7%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1년 전의 4만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역시 목표가가 20.9%가 오른 7만 5028원과 26.6% 오른 6만 2528원이지만 주가는 여전히 1년 전과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지주만 1만 8941원으로 목표가 대비 47% 올랐다.

은행주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은 규제산업이란 인식이 강했다. 또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해 낮은 배당성향과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결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에 대한 재평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가 예고되며 은행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행들은 저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확대하고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시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의 대출증가를 통한 수익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역시 "다음 정부에서 궁극적으로 대출 규제는 완화되는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최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배당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에 나서면서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모두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분기 배당은 주주환원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며 "분기 배당은 이제 커다란 흐름이 됐으며 금융지주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변화가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새로운 수익 찾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비은행권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또한 금융활동이 디지털화되면서 금융지주들은 금융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금융업의 발목을 잡았던 이자수익 의존도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 데다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분야보다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더 높다"며 "2분기에도 실적·금리·배당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금융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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