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세영 기자]온라인에서도 명품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대형 온라인 유통채널 외에도 신흥 명품 이커머스가 '정품보장'을 내세우며 입지를 확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해 디올 매출은 484%, 샤넬 111%, 루이비통 91%, 에르메스는 51% 증가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큰 폭으로 늘었다. 또 다른 명품 커머스 트렌비 역시 올해 1~3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8.4%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르메스나 샤넬 등 하이엔드급 명품은 백화점, 럭셔리 부띠끄 등 오프라인 구매가 선호되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자체 온라인 몰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자 덩달아 명품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동안 고가 명품은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이미지를 가진 유통대기업 온라인몰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다면, 최근엔 신흥 명품 커머스들이 신뢰감 정책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은 고가제품 온라인 구매를 꺼리게 만들었던 '가품' 여부를 불식시키는 다양한 보장정책을 내놓으며 대형채널에 맞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1년 출범한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현재 약 7700여 명의 병행수입 판매자가 1300여 개 명품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판매 제품 개수만 110만개에 이른다.

이들은 병행수입 가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감정사에 의뢰해 정품 판정을 실시하고, 위조품 판정 시 200% 배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정품 여부에 의심이 생길 시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신뢰를 쌓았다.

이들은 위조품을 걸러내기 위해 주기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머스트잇 상품기획팀과 판매관리팀 직원들은 블라인드 쇼퍼로 의심가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감정 의뢰를 진행한다. 위조품 적발 시 법적조치를 가하며 사기 거래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병행수입의 큰 단점으로 꼽히는 A/S문제도 개선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국내 유명 명품 수선사와 제휴를 맺어 머스트잇에서 A/S를 접수하면 견적부터 수선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트렌비도 지난해 명품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약 10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9년 총 거래액 451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2.5배나 컸다.

트렌비는 '직접 중개'를 통해 상품을 보장한다. 이들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매장, 유명 부띠크, 아울렛 등에서 공수한 상품만 취급한다.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맺은 리테일러는 약 300 여개에 이른다. 영국과 미국에는 물건을 공수해 보관하는 자체 물류센터를 두어 배송, 통관까지 책임지는 풀필먼트 형태로 운영한다.

아울러 자체 전문 감정팀을 산하로 두어 추가 감정까지 진행하는 이중 과정을 거치며 신뢰확보에 주력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가품 발생으로 인한 문제는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 올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명품 커머스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