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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반은 꽃이다

C19 텅빈마음 | 2021.06.10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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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북쪽을 보고 잠든다

저 북쪽은 예부터 귀신 다니는 길

가위눌림이었다. 그때

반은 묻혔고 반은 꿈틀거렸다

반은 누워 있고 반은 쓰러져 있었다

벽에 갖힌 저 몸이 궁금하다

몸에 세운 저 벽이 난감하다

벽에 손을 넣어본다

쓰러져 있는 그 손을 잡는다

맞쥔 저 두 손의 반은 안개였고

반은 허방을 짚는 추척한 뿌리였다

깨어나 익숙한 쪽으로 돌아눕는다

편하다, 몸이 풀밭처럼 편하다

허나 반쪽의 안착은 어딘가 불안하다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

가위눌림보다 독한 눌림, 몸의 편차

몸이 벽 넘어 몸에게 말을 건다

너의 반은 꽃이다

너의 반은 귀신이다

그러면 편히 잠들라, 그리운 쪽이여

 

 

 - 박지웅 시집 / '너의 반은 꽃이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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