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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고 쓴다

d7lalswlt | 2018.09.08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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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천, 너라고 쓴다

 

 

 

솜꽃인 양 날아와 가슴엔 듯 내려앉기까지의

아득했을 거리를 너라고 부른다

 

기러기 한 떼를 다 날려보낸 뒤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저처럼의 하늘을 너라고 여긴다

 

그날부턴 당신의 등뒤로 바라보이던 한참의 배후를

너라고 느낀다

 

더는 기다리는 일을 견딜 수 없어서, 내가 먼저 나서고야 만

이 아침의 먼 길을 너라고 한다

 

직지사가 바라보이던 담장 앞까지 왔다가, 그 앞에서

돌아선 어느 하룻날의 사연을 너라고 믿는다

 

생이 한 번쯤은 더이상 직진할 수 없는 모퉁이를 도는 동안

네가 있는 시간 속으로만 내가 있어도 되는

 

마음의 이런 순간을 너라고 이름 붙여주고 나면

불현듯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라곤 사라져버려선

 

사방에서 사방으로 눈이라도 멀 것만 같은

이 저녁의 황홀을 너라고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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