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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김재진

도리꿍 | 2018.04.16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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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김재진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갔어요.
아무도 만난 사람은 없어요.
이 도시에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방심한 마음으로 기다렸을 뿐이지요.
멀리서 누군가 손 흔들면
나도 발돋움하며 따라서 손 흔들었어요.
아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어느새 동화책 한권을 다 읽었어요.
동화처럼 살고 싶어요. 아니면 영화처럼
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그저 나무처럼 서 있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어요.
어디선가 지금 기차가 지나가고
영화관 속에선 깔깔 거리며 웃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배낭위에 걸터 앉아 나를 보는 사람이 있어요.
그도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여행이란 다 그래요.
사실은 기다리는 연습인걸요.
기다리는 동안 그저 우두커니
스스로를 보는 거죠.
내가 나를 기다린단 말 우습나요?
언젠가 알게 될거예요. 머지 않은 훗 날
누군가를 기다리며 당신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어딘가에서
당신을 들여다보게 될거예요.

 

 

 

 

 

 

*출처: 김재진 시집 '연어가 돌아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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