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좋은 글귀 > 좋은글 좋은시

여행지에서/김재진

도리꿍 | 2018.04.16 | 신고
조회 : 505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daum_net_20180416_001248.jpg

여행지에서/김재진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갔어요.
아무도 만난 사람은 없어요.
이 도시에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방심한 마음으로 기다렸을 뿐이지요.
멀리서 누군가 손 흔들면
나도 발돋움하며 따라서 손 흔들었어요.
아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어느새 동화책 한권을 다 읽었어요.
동화처럼 살고 싶어요. 아니면 영화처럼
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그저 나무처럼 서 있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어요.
어디선가 지금 기차가 지나가고
영화관 속에선 깔깔 거리며 웃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배낭위에 걸터 앉아 나를 보는 사람이 있어요.
그도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여행이란 다 그래요.
사실은 기다리는 연습인걸요.
기다리는 동안 그저 우두커니
스스로를 보는 거죠.
내가 나를 기다린단 말 우습나요?
언젠가 알게 될거예요. 머지 않은 훗 날
누군가를 기다리며 당신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어딘가에서
당신을 들여다보게 될거예요.

 

 

 

 

 

 

*출처: 김재진 시집 '연어가 돌아올 때'

 

 

0 0
태그김재진
주소복사 스크랩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글쓰기
댓글쓰기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등록일
우리 웃고 살아요   다루미 38 0 2018.07.21
인생   행복은마음속 75 0 2018.07.21
비빔말 / 신민규(동시) 도리꿍 170 1 2018.07.16
  작은 차이가 [1]  freez 283 1 2018.07.16
행복   alswjd5 375 0 2018.07.08
리더   cyl603 227 0 2018.07.08
  혼란과 다툼, 전쟁   wannabeme 455 1 2018.07.06
  왜 평범한 이에 머무르려 하는가? [1]  백양사 377 2 2018.07.06
행복   ttl512 367 0 2018.07.06
자신의 삶   오징어다리 261 0 2018.07.05
우리 모두는 노력할 의무가 있으며   쿨민트 206 0 2018.07.03
  철학   toy03 270 0 2018.07.03
잘못된 전략   poppy68 174 1 2018.07.03
놀부가 죽어 지옥방에 도달해보니   시골에 237 0 2018.07.02
씨앗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보는 것   suri48 279 1 2018.07.02
  실수는 자산이된다.   naise 298 0 2018.07.02
멈추지마라   청나리 285 0 2018.06.29
환경   tamasteu 251 0 2018.06.29
마음 가는 곳   antragirl 285 0 2018.06.27
황금유리집   drew 292 0 2018.06.27
  마지막 날   ranoo 320 0 2018.06.27
그럼에도 여행   shinjjumi 236 0 2018.06.27
세뇌   작가님 352 0 2018.06.25
  나를 더 강하게 만들려고   대나무5 479 0 2018.06.24
행동이 사람의 생각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   harry62 319 0 2018.06.2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글쓰기

출석부&포인트경매 ATTENDANCE & AUCTION

TODAY : 2018년 7월 21일 [토]

[출석부]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포인트경매]
GS25 - 코카콜라PET1.5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