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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핫스팟] K팝부터 판소리까지… 한계 없는 박주원의 스펙트럼

입력 2018-11-07 오후 3:54:52

[E-핫스팟] K팝부터 판소리까지… 한계 없는 박주원의 스펙트럼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국내 집시 기타리스트계 일인자 박주원이 약 5년 만에 새 정규앨범을 들고 대중 곁을 찾았다. 박주원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올 댓 재즈에서 정규 4집 '더 라스트 룸바'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주원은 앨범의 수록 곡인 '마에스트로, 아미고'와 '송 포 더 웨스트 시멘', 타이틀 곡 '더 라스트 룸바' 등 세 곡을 라이브로 연주했다. 2013년 발표한 '캡틴' 이후 약 5년 만에 새로 내놓는 정규앨범인 만큼 이번 음반에서는 한층 더 확장된 박주원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술쉴 틈 없이 몰아치는 멜로디에 웅장한 스트링과 브라스 사운드를 곁들인 타이틀 곡 '더 라스트 룸바'를 시작으로 타악기 파치카의 이색적인 소리가 돋보이는 '어 보링 데이', 정규 1집 '청춘'의 연작인 '청춘 ll', 연평해전과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해 만든 추모 곡 '송 포 더 웨스트 시멘', 기타 독주 곡인 '잔상',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을 사용해 이국적 느낌을 낸 '아르항가이' 등 트랙리스트에 지루함이 없다. 특히 윤시내가 피처링한 '10월 아침'과 국악인 유태평양의 호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라시아 익스프레스'는 독특한 조합이라 눈길을 끈다. '10월 아침'은 가을의 서정과 인생의 회환이 교차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박주원이 멜로디를 쓰고 이주엽이 노랫말을 입혔다. 윤시내가 다른 뮤지션의 음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건 지난 2011년 발매된 부활의 싱글 앨범 이후 이번이 생애 두 번째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있는 조합이 아니라는 의미. 박주원은 "윤시내 선생님이 부활 선배들과 컬래버레이션한 걸 보고 '나도 한 번 하면 잘할 수 있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며 "윤시내 선생님이 힘 빼고 노래를 하는 걸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10월 아침'이란 곡을 보냈고, 승낙을 받는 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윤시내도 작업물에 무척 만족했다는 전언. 박주원은 "믹싱할 때도 처음에 내 생각대로 한 게 있었는데, 이후에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여러 요구 사항을 얘기하더라"며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이 곡을 너무 많이 들어서 어느 부분에 기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다 안다. 지금은 윤시내 선생님과 의견조율을 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익스프레스'는 북녘땅을 자유롭게 넘어 아시아 대륙을 지나 저 먼 유럽의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 원대한 꿈을 담은 곡이다. 무려 7분 33초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나무 상자로 된 타악기 까혼과 손뼉을 이용한 빨마스 리듬 등 다채로운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유태평양이 부르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은 가히 이 곡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가야금 리프와 집시 기타의 연주 소리가 얼마나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가를 '유라시아 익스프레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악을 아주 깊게는 알지 못 한다"고 운을 뗀 박주원은 "내가 집시 음악을 연주하지만, 한국인이 연주하는 집시 음악에는 한국인만이 낼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아야겠느냐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곡이 기본적으로 막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주원은 앞서 지난 해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제아와 합동 공연을 펼치고 애니메이션 '코코'의 OST를 Mnet 예능 프로그램 '위키드'로 유명세를 얻은 '제주 소년' 오연준과 함께 커버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펼쳐왔다. K팝부터 영화 OST, 판소리까지 넘나드는 박주원의 스펙트럼을 이번 앨범에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JNH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