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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암수살인’ 주지훈 “6살 유치원생 팬레터에 깜짝 놀라”

입력 2018-10-10 오후 6:36:48

[인터뷰] ‘암수살인’ 주지훈 “6살 유치원생 팬레터에 깜짝 놀라”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주지훈은 ‘눈 코 뜰 사이 없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아수라’를 시작으로 ‘신과함께-죄와 벌‘ 시리즈에 출연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주지훈의 연기 행보는 쉴 틈이 없었다.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암수살인‘까지 올해 개봉작만 세 편에 이른다. 최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인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훨훨 날아다니는 연기를 펼친다. 굉장히 비열하지만, 아이처럼 천연덕스러운 면모를 지닌 살인마 강태오 역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주지훈은 오는 12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내년 1월에는 MBC 드라마 ’아이템‘을 선보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재기에 성공한 주지훈은 “전생에 좋은 일을 했나보다.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암수살인’은 만족스럽게 잘 봤나. “영화의 의도는 잘 전달된 것 같다. 김태균 감독님이 말하고자 했던 의도가 고스란히 표현됐다. 사실 본분을 지키며 산다는 게 참 힘들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담긴 영화다. 그러면서도 상업영화로서 극적이고 장르적인 긴장감도 꽤 잘 표현된 것 같다.” -얄밉고 지능적인 희대의 살인마 강태오를 연기했다.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고자 했나.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던 게 사실이다. 배우가 개입할 게 많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건 부산 사투리다. 사투리라는 게 외국어나 다름없다. 내가 뭘 만들기보다는 수개월에 걸쳐서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을 만나 연습을 했다.” -강태오 캐릭터의 어떤 점이 끌렸나. “캐릭터 이전에 이야기가 참 참신했다.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는 장점, 단점이 같았다. 연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고 강렬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 앵글 안에서 확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너무 강렬한 캐릭터여도 천편일률적으로 보일까봐 고민도 많았다. 이 강렬한 캐릭터는 곧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인데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방방 뛰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렇지만 김윤석 선배의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뜨거운 신뢰가 생겼다.” -감정을 드러내고 폭발하는 캐릭터라 연기적으로 갈증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게 폭발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범죄물에서 볼 수 있는 액션, 추격신이 전혀 없다. 김형민(김윤석)과 강태오의 접견실 심리전이 전부다. 또 영화는 리얼톤을 자처하고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대사, 장면 하나하나를 다 계산해서 연기해야 했다.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 꽤 노력했다. 상업영화로서 재미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테크닉적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윤석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절친’ 하정우가 귀띔해준 게 있나. “하정우 형에게 김윤석 선배에 대해 많이 들었다. ‘너무 귀엽다. 가필드다’라는 말을 했다. (웃음) 정말 순수하신 분이다.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선배였다.” -연말연시에는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신작 ‘킹덤’과 김성욱PD의 ‘아이템’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한 3~4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 일단 걱정이 된다. 콘텐츠도 곧 유행에 따라 바뀌는데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이템’은 대본이 참 재미있었는데 이게 또 요즘 세태나 진행 방식과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고민해봐야 알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드라마 현장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일단 진세연, 김강우 등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과 재회하는 거라 마음은 편하다.” -계속해서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이 질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나. “결국 대중이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본다. 사실 대중에게는 드라마가 훨씬 더 친숙할거다. 후배들 보니 1년에 드라마를 3편정도 하더라. 많이 놀랐다. 요즘은 대중이 이걸 질려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감사하게도 장르와 캐릭터가 모두 달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천만배우’부터 다작까지 올 한 해 동안 많은 걸 이뤘는데 소감이 어떤가. “팬 층이 어려서 놀라긴 한다. 나도 악필인데 굉장한 악필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읽다보니 유치원생인 6살 팬이 쓴 편지였다. ‘우리 언니가 삼촌 보는 걸 같이 보다가 삼촌을 좋아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너무 많다. 성격 상 삐뚤어지고 이상해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았지만 나를 앉혀놓고 잔소리 하는 게 아니라 몸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으니까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대중의 기대치도 높아질 텐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상대 배우나 감독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한다. 진지하게 작품 이야기를 해도 되고 개인적인 대화를 나눠보기도 한다. 그 사이에 이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쌓인다. 이것 말고는 아는 방법이 없다.”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