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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조광래 대표 “대구FC 축구는 영화, DGB대구은행파크는 극장”

DGB대구은행파크=박종민 기자 | 2019.06.26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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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구단 제공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 선수와 월드컵 국가대표, 프로팀 플레잉 코치, 수석 코치, 감독, A대표팀 감독, 프로팀 단장, 대표이사까지. 축구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명함은 다양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경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들을 모두 해낸 한국 축구 전설이 있다. 바로 조광래(65) 대구FC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NFL 경기장 벤치마킹한 DGB대구은행파크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돌풍의 팀’ 대구FC의 중심엔 조광래 대표가 있다. 조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리는 대구FC 축구의 미래, 소속 골키퍼 조현우(28)의 이적설,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이강인(18ㆍ발렌시아)에 대한 평가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조 대표는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건립에 대해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장기적으로 계획했던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인기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좋은 축구는 필수다. 그래서 홍보, 마케팅보다 ‘축구’를 먼저 챙겼다”며 “다음이 축구 인프라 구축이었다. 좋은 축구를 위해선 좋은 시설들도 필요했다. 당시엔 이 팀에 클럽하우스와 전용연습구장이 없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한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조 대표는 “그래서 육상진흥센터 제 숙소를 빌려 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운동장 옆 보조구장을 팀 유소년 축구센터로 만들었다”며 “그때부터 시민운동장과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용구장의 필요성과 관련해 권영진(57) 대구시장의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예산 등 문제로 당장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 구장을 시민운동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가면서 전용구장 건립 논의가 본격화됐다. 시에서 시민운동장 부근 도심공동화 현상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래서 예산이 마련되고 여러 차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끝에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확정됐다”고 털어놨다.

대구FC의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지붕 모습. /박종민 기자
대구FC의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지붕 모습. /박종민 기자

DGB대구은행파크 관중석 바닥은 알루미늄 재질로 돼 있어 관중이 발을 구르면 마치 지진이 난 듯한 울림을 몸소 느낄 수 있다. 22일 대구FC와 FC서울의 K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도 이러한 응원은 이어졌다. 발 구르는 소리는 경기장 지붕에 부딪혀 다시 관중의 귓가에 꽂혔다. 경기 후 만난 최용수(48) 서울 감독은 “유럽 빅리그 경기장 느낌이었다”고 놀라워했다.


DGB대구은행파크 구조에는 조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경남에서 전용구장을 경험했다. 창원축구센터의 규모나 시설은 훌륭하다”면서도 “다만 지붕 없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날씨에 따라 관중 수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아울러 응원 소리가 밖으로 퍼져 제대로 된 분위기를 만들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조 대표는 “알루미늄 바닥은 사전답사 과정에서 처음 봤다. 사전답사로 독일과 미국을 다녀왔고, 그 중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에 가보니 알루미늄 바닥으로 된 경기장이 있었다”며 “직접 관람하면서 관중이 알루미늄 바닥에서 뛰고 소리 내는 것이 응원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활용에 앞서 설계 담당자들과 안전, 예산 문제도 미리 얘기를 마쳤다”고 고백했다.


◆‘영화 같은 축구’ 꿈꾸는 조광래 대표


팀은 승점 28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흥행 성적은 ‘A+’다. 올 시즌 매진만 6회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만족하긴 이르다. 평균 관중 1만 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더 많은 매진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대구FC는 시민구단인 만큼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적 자립도를 높이는 일이 주요 과제다. 조 대표는 “전용구장이 큰 구실을 하고 있다. 경기장 네이밍 라이츠(명명권) 판매와 상가 임대로 수익이 나고 있고 관중 수입도 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 도민구단이 기업구단처럼 당장 큰 돈을 들여 스타 선수를 데려오는 건 어렵다”며 “그래서 축구 인프라에 투자해 좋은 선수를 키우고 축구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전용구장을 지었다.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팀이 된다면 자생력을 갖추는 것도 먼 얘기는 아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단 제공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단 제공

조 대표는 “지금까지 없었던 성공사례를 만들어 시, 도민구단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며 “DGB대구은행파크 사례로 지자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걸로 안다. 모든 구단이 대구를 따라 할 필요는 없고 각자의 환경과 현실에 맞춘 축구전용구장이 여럿 생긴다면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꿈꾸는 축구는 ‘영화 같은 축구’다. 그는 “프로 스포츠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경기를 선사해야 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 보고, 느끼고, 함께 응원하는 체험까지 특별해야 관중이 또 온다”며 “대구FC 축구는 ‘영화’다. 그리고 DGB대구은행파크는 ‘극장’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리그 팀들의 홈 구장이 대체로 규모가 큰 월드컵 경기장이어서 예매율을 높이는 건 쉽지 않다. 대구스타디움을 쓰던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엔 예매하지 않아도 언제든 입장해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며 “지금은 다르다. 1만2000여 석 채운 관중들이 분위기를 달군다. 예매하지 않으면 티켓이 매진돼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스레 예매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조 대표는 “경쟁자는 ‘영화 극장’이다. 대구FC 경기는 영화나 콘서트처럼 제 값을 주고 미리 예매해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돼야 한다. 지금은 그 꿈을 이뤄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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