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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등 U-20 대표팀의 월드컵 준우승... 우리는 왜 그토록 열광하나

한국스포츠경제 | 2019.06.18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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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등이 속한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민환 기자
이강인 등이 속한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정정용(50)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은 스포츠 역사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사뭇 달랐던 ‘Z세대’의 승리 과정


'Z세대' 선수들의 승리 과정은 이전 세대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가리킨다. 빠른 1999년생인 ‘맏형’ 조영욱(20ㆍFC서울)부터 2001년생 ‘막내’ 이강인(18ㆍ발렌시아)까지 선수들 사이에선 경직된 위계질서가 없었다. 이강인에게 ‘막내형’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선수들은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보다 서로의 기량을 존중해주면서 하나로 뭉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대회를 치렀다.


Z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아날로그를 겪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 세대다. 결승 진출 후 화제가 된 ‘버스 안 떼창’은 이들이 디지털 세대이자 자유분방한 세대라는 사실을 방증했다. 당시 조영욱이 “발라드를 틀어보자”는 말을 했고 이재익(20ㆍ강원FC)이 휴대전화로 가수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를 재생했다. 선수들은 멜로디에 맞춰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앞두고 엄격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보단 ‘즐기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면서 경기 당일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즐기며 이뤄낸 성공, 국민이 열광한 이유


정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도 한 몫 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보통 감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 감독은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지도자로 유명하다. 그는 연령대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종환(82) 당시 대표팀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정 감독은 선수들이 불편해할 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 입이 무겁다. 그래서 선수들도 대회 기간 동요 없이 묵묵히 따를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 감독의 지도 방식이 대표팀의 선전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짚었다.


권위주의에서 탈피하면서 형성된 즐기는 분위기는 ‘창의적인 축구’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에콰도르와 4강전 전반 38분 이강인이 최준(20ㆍ연세대)에게 찔러준 패스가 일례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기습적으로 깔아주는 패스를 건넸다. 정형화된 세트플레이에 익숙한 선수였다면 계획된 타이밍에 공을 띄우겠지만, 이강인은 달랐다. 초등학생 나이에 스페인의 자유분방한 축구를 경험한 그는 창의적인 축구를 펼쳤다. 엄격한 위계질서 문화 속에서 자란 과거의 한국 선수들은 주로 볼을 돌리는 등 조심스러운 횡패스에 익숙하지만, 이강인을 비롯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종패스도 많이 시도했다.


국민은 탈권위 환경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성공 스토리를 일궈낸 정정용호에 크게 열광했다. 1983년 대회 4강 신화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성공이었기에 더욱 높이 평가됐다. 당시엔 권위주의, 일방적인 소통, 지옥 훈련을 견뎌내는 인내 등이 요구됐지만, 이번 대회에선 즐기는 분위기와 쌍방 소통, 창의적인 축구가 있었다.


K리그 등 축구 산업 파이도 확대 가능성


한편 이번 대회 U-20 대표팀의 선전으로 축구계는 다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21명의 선수 가운데 K리거는 15명에 이른다. 대회에서 활약한 조영욱과 이광연(20ㆍ강원FC), 오세훈(20ㆍ아산무궁화) 등을 보러 특히 많은 여성 팬들이 K리그 경기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여성 팬들이 지난 17일 선수단의 귀국 모습을 보러 인천국제공항에 진을 치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낮은 연령대의 여성층은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동경심을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에게 투영시키곤 한다. 늘 대상을 생각하고 동경을 넘어 연애 감정까지 갖기 때문에 선물도 마련해 주고 응원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가족 팬이나 남성 팬들은 물론, 소비에 거리낌이 없는 여성 팬들의 경기장 유입은 K리그의 인기 증대뿐 아니라 축구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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