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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MVP 품절남 이대성이 사랑스런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한국스포츠경제 | 2019.05.16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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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지난 9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 후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이 지난 9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 후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29)은 ‘다 가진’ 남자다. 지난달 21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현재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1살 연하인 미모의 여자 친구 손근혜(28) 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으로 2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결혼식 이틀 전인 9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이대성은 손 씨와 러브스토리는 물론 향후 결혼 생활에 대한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인터뷰 내용을 새신랑 이대성이 신부 손 씨에게 띄우는 사랑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사랑스런 아내 근혜에게.


근혜야, 지금도 너와 함께 신혼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구나. 벌써 9년이나 됐네. 널 처음 만났을 때가 생생히 기억나. (장)재석(28ㆍ고양 오리온)이 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어서 그 돈으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토스트 가게에 들렀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 재석이한테 “이제 죽기 살기로 운동만 할거야”라고 말한 지 몇 분 만에 네가 가게에 들어왔어. “와, 정말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고 속으론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ㅎㅎ


네가 먼저 가게를 나갔을 때 바로 따라갈까 하다가 부끄럽기도 해서 5~10초 정도를 망설였어. 그런데 안 따라가면 후회할 것 같더라고. 재석이한테 말하고 곧장 따라가서 너랑 처음 얘기를 하게 된 거야. 그 때 내 모습 기억해? 삭발에 가까운 머리에 키도 컸기 때문에 네가 겁을 먹을까 걱정했어. 그래도 용기 내어 “저 나쁜 사람은 아니고 중앙대 농구부 선수에요. 혹시 괜찮으시면 연락처 좀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말했지. 네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본 친구분이 얼른 주라고 해서 다행히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어.


재석이는 그날 “연락처를 받아올게”라는 내 말이 거짓말인줄 알았다고 하더라. 내가 다른 여자 연락처 물어보는 모습을 여태 보지 못했다면서 정말 용기를 갖고 물어봤을 거라고 너한테도 아마 우리 100일 기념 때 편지 100장 앨범 선물에서 얘기했을 거야. ㅎㅎ

이대성(오른쪽)이 아내 손근혜 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대성 제공
이대성(오른쪽)이 아내 손근혜 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대성 제공

연락처를 받고 연락을 했을 때 답장이 없어서 ‘인연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 번 더 연락을 했을 때 답장을 줘서 정말 기뻤어. 너와 팥빙수 가게에서 마주 앉으니 너무 좋더라고. 예전에도, 지금도 난 네 눈 밑 애교 살만 보면 기분이 확 좋아져. 평소 눈이 예쁜 사람을 좋아했는데 네 얼굴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얼굴이야.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예쁘고 귀여운 네 얼굴만 보면 기분이 다 풀어져. 정말이야!


돌이켜 보면 몇 달 전 했던 영화관 프러포즈도 정말 추억이더라. 네가 눈치를 챌 까봐 일부러 트레이닝복을 입고 네 앞에 섰는데 정작 영화관 측에서 너무 허술하게 준비해주는 바람에 아쉬웠어. ㅠㅠ 둘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내가 제작 의뢰하고 프러포즈 일주일 전 그 영상을 혼자 봤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 그래서 너도 보면 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당일 의외로 아무 일도 없어서 놀랐어. 편지를 읽는 타이밍에서 나만 감정이 북받쳐 또 펑펑 울었지. 나만 울고 끝난 프러포즈였지 뭐야. ㅎㅎ 그래도 내 진심 만은 충분히 받아준 것 같아서 고마웠어.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텐데, 가서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자. ^^ 내가 유재학(56) 감독님한테 자유이용권을 받은 것처럼 넌 내 인생의 ‘프리패스’야. ^^ 네가 뭘 해도, 어떤 걸 해도 다 예뻐해주고 사랑해줄게. 나한테 넌 그런 존재야. 참,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실 수 있으니 부모님도 프리패스! ㅎㅎ


근혜야, 나는 어려울 때 옆에 있어준 인연들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 ‘인간 이대성’을 좋아해주고 믿어준 것, 그런 인연을 정말 남다르게 여겨. 중앙대 농구부 시절 벤치에만 있던 나를 쭉 믿어준 네가 정말 고맙다. 힘든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유 감독님도 감사하고, 항상 곁에 있어준 너도 그래서 특별하고 소중해. 네가 예쁘고 착한 것도 마음에 들지만, 그런 믿음을 쭉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힘든 시절에도, 그리고 얼마 전 MVP를 받던 날에도 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됐어. 비록 욕심 많은 내가 스스로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해서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표정만 보고도 마음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네가 정말 고맙고 좋았어.

이대성(오른쪽)과 손근혜 씨가 웨딩 화보 촬영 도중 웃고 있다. /이대성 제공
이대성(오른쪽)과 손근혜 씨가 웨딩 화보 촬영 도중 웃고 있다. /이대성 제공

우승한 날 주인공이 되는 시간에 내 이름이 불려서 얼떨떨했어. 그런데 유 감독님을 비롯해 (양)동근(38) 형 등 선후배 동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더라. 팀의 다른 누군가가 MVP를 받았다면 난 어땠을까. 욕심이 많은 난 과연 그 동료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건넬 수 있었을까란 생각도 했어. 욕심도 많고 한편으론 이기적일 수 있는 나이지만, 앞으로 펼쳐질 결혼 생활에서만큼은 난 너에게 맞추고 배려할거야.


근데 한 가지만 묻자. 우리 처음 만난 날 너도 나한테 반한 거 아니었어? 그때 네 얼굴이 빨개졌잖아. ㅋㅋ 괜히 해본 소리야. ㅋㅋ 내 아내 손근혜,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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