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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르네상스] (2)옥류동천 산책길에 내 가게도 있었으면, 두번째 이야기

메트로신문 | 2016.08.16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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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르네상스] (2)옥류동천 산책길에 내 가게도 있었으면, 두번째 이야기"서촌 르네상스"에서는 경복궁 옆 서촌의 변화를 담으려고 합니다.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서촌은 조선시대 중인과 서민이 살던 곳으로 조선 후기 문예부흥의 중심지입니다. 요즘 서촌에서는 다시 문화가 꽃피고 있습니다. 수백년의 간격에도 서민 중심의 "생활 속 문예부흥"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 인사동이나 북촌 마냥 우후죽순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하나하나 문화 생산자들의 독특한 기지가 넘쳐납니다. 운이 좋게도 메트로신문사가 서촌으로 이사한 덕에 서촌의 골목은 출근길이자 산책길이 됐습니다. 매일매일의 경험을 기록해 서촌 가이드북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광복절 하늘이 맑고 푸릅니다. 통인시장 앞 정자 지붕 위로 하늘을 바라보다 길안내 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성동 계곡부터 시작해 지나온 곳들이 보이네요. 오늘은 지난번에 멈춘 시장 앞 정자에서 출발해 과거 옥류동천 시냇물이 흘러내려간 길을 따라 가겠습니다.


통인시장 앞 정자 인근은 필운대로와 옥류동천 산책길이 만나는 네거리입니다. 필운대로는 사직공원을 지나 통인시장을 넘어 계속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꺾여 청와대앞길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옥류동천길과 더불어 서촌을 가로질러 난 길이지만 사람을 위한 길은 아닙니다. 자동차길 옆 좁은 인도로 왕래하는 주민들이 몇몇 보일 뿐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도 카페나 한옥들이 들어서고는 있는데 아직 옥류동천 산책길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역시 오늘도 정자 앞을 지나치는 사람 대부분이 옥류동천길을 따라 가고 있네요. 저도 발길을 재촉해봅니다. 정자 앞을 몇 걸음 지나자 오른쪽으로 영화루가 보입니다. 매운 자장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늘 점심으로 이곳에서 매운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이열치열"을 생각했는데 그새 혀가 매운 맛에 적응한 것 같습니다. 땀도 나지 않네요. ㅠ


조금 더 내려가면 역시 오른쪽으로 대오서점이 보입니다. 50년대부터 조대식-권오남 부부가 운영하던 서점자리입니다. 부부의 이름 앞글자를 하나씩 따서 "대오"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단지 헌책만이 아니라 지나간 시절의 각종 때묻은 물건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 젊은 세대에게는 시간여행의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70년대나 80년대의 기억이 생생한 기성세대들은 가게 곳곳에 붙은 안내와 홍보 문구들이 너무 상업적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가게를 꾸민 이들은 "상업적 촬영 절대금지"를 외치네요.


오늘 지나는 구간은 북촌길처럼 상업화 색채가 짙은 곳입니다. 촘촘하게 예쁘게 단장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습니다. 샛길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옛 서민들의 한옥을 재현한 곳이 많아 눈요기거리가 돼줍니다. 당장 대오서점 맞은편 골목 초입에 한약방이 자리하는데요, 그 좁은 공간을 무척이나 효율적으로 꾸몄습니다.


산책길을 계속 내려가면 이렇게 샛길 안에 들어선 한옥들이 많습니다. 대오서점을 지나 내려가는 산책길 좌우 샛길 곳곳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들은 대부분 한옥입니다.


일제시대 시인 이상의 집 맞은편의 골목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 세 곳이 연달아 있습니다. 평일에도 이곳을 숙소로 잡은 유커들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의 집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료로 개방하는 곳입니다. 이상과 관련된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했는데 공간의 규모에 비해 이용자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나칠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는데 북적이는 인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상의 집을 지나치면 바로 옥류동천길의 끝인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앞입니다. 지점 인근은 음식점, 카페들로 빼곡합니다. 근처 부동산에 물어보니 임대료는 대중없다고 합니다. 경험치를 말해달라고 졸랐더니 "10평에 월 임대료 150만원은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진짜 문제는 프리미엄"이라고 하네요. 산책길을 걷다가 저처럼 아기자기한 가게를 꿈꾸게 된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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